
2023년 여름, 충남 보령과 경기도 화성에서 발견된 불법 번식장들은 동물 학대의 실태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뜬장에 갇힌 강아지들은 임신과 출산을 반복하며 고통 속에 생을 마감했고, 영양실조로 죽은 어미의 배를 갈라 새끼를 꺼내는 잔혹한 행위까지 자행됐다. 냉동실에는 신문지로 감싼 사체가 가득했다.
동물권 단체 카라는 이 두 번식장에서 구조한 270여 마리의 개들을 치료와 사회화를 위해 파주의 더봄센터로 옮겼다. 이곳은 구조된 동물들이 새로운 삶을 준비하는 공간으로, 자원봉사자들과 활동가들이 함께 동물들의 치유를 돕고 있다.
센터에서는 견사 청소, 투약 관리, 사회화 활동 등이 이루어진다. 구조된 강아지들은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약물 치료를 받고 있으며, 활동가들은 강아지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지낼 수 있도록 세심하게 켄넬을 관리한다. 구조 직후 죽거나 상태가 악화되는 경우도 있지만, 센터에서의 생활을 통해 점차 건강을 되찾고 있다.
산책 시간은 강아지들에게 가장 큰 즐거움이다. 활동가와 자원봉사자들은 강아지들을 옥상 정원으로 데려가 자유롭게 뛰어놀게 한다. 뜬장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자연을 만난 강아지들은 풀잎을 뜯고 물을 마시며 자유를 만끽한다. 이 과정은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강아지들이 새로운 삶을 받아들이는 중요한 단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