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Travel

연중 3% 확률, 설악산의 숨막히는 천상의 풍경


대한민국 설악산 고지대에서 만날 수 있는 장관이 여행자와 사진작가들 사이에서 전설처럼 전해지고 있다. 바로 만 년의 역사를 지닌 기암괴석이 새벽 운해 위로 섬처럼 떠오르는 순간이다. 이 환상적인 풍경은 일 년 365일 중 단 10번 정도만 목격할 수 있으며, 그마저도 해 뜨기 직전인 새벽 5시 전후의 짧은 순간에 한정된다. 설악산의 공룡능선과 울산바위 등은 오랜 침식과 풍화를 견뎌온 웅장한 바위들로, 구름바다와 만나면 마치 고대의 풍경 속으로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장엄함을 자아낸다. 그러나 운해 형성 조건은 극도로 까다롭다. 전날 비가 내린 뒤 습도가 높고, 새벽 기온이 급격히 떨어질 때만 운해가 생성되며 성공 확률은 약 3%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트레커와 사진작가들은 새벽 어둠 속을 뚫고 전망대에 오르며, 이 극히 희소한 순간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도전한다. 한 번의 목격이 모든 노력을 보상하는 ‘천상의 순간’으로 기록되는 것이다.


〓 목록으로 돌아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