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사업본부가 빈집 실태 조사, 주민등록 사실조사 등 정부 위탁 업무를 적극 발굴해 경영 상황을 개선하고, 복지 등기와 같은 공공 서비스 전달 플랫폼으로서의 지위를 강화하기 위한 법령 개정에 나선다. 이는 13일 서울 중구 중앙우체국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과학 문화·우정 분야 기관 업무보고에서 올해 주요 계획으로 발표됐다.
특히 빈집 실태 조사의 경우, 집배원이 직접 빈집 여부를 확인하고 한국부동산원에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경북 김천 등지에서 시범 사업을 준비 중이다. 이는 우정사업본부가 보유한 전국적인 인프라를 활용해 공공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또한 우정사업본부는 우편물 접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편의점 업계와의 제휴를 확대하고, 폐의약품·폐 커피 캡슐 등 회수 물품을 담을 수 있는 '에코 우체통'을 1천 개로 늘려 친환경 활동에도 적극 동참할 계획이다. 물류 부문에서는 빠른 배송을 위해 수도권 물류센터를 건립하고 익일 배송 서비스를 확대하는 한편, 중소형 화주를 위한 물류 창고 대행 사업을 개척해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할 방침이다.
금융 서비스 분야에서도 변화가 예상된다. 올해부터 은행 영업점이 없는 지역 주민들도 우체국에서 은행 서비스를 대면으로 이용할 수 있는 은행 대리업이 가능해짐에 따라, 우정사업본부는 정책형·서민형 금융 상품을 개발하고 핀테크 제휴 및 보장성 보험 다양화에도 나설 예정이다. 이는 금융 소외 계층에게 더 나은 접근성을 제공하고, 우체국 금융의 공공성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우정사업본부는 인공지능(AI) 기술을 물류 작업에 접목하고 AI 무인 우체국을 실증하는 등 조속한 인공지능 전환(AX)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데이터 자동 암호화 등 정보보호를 강화하는 동시에, 과거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우체국 쇼핑 서비스가 중단되었던 사례의 재발을 막기 위해 재난복구시스템 고도화에도 박차를 가한다.
한편, 우체국물류지원단은 중소업체의 해외 역직구 제품 온라인 판매 통관을 대행하는 신사업을 발굴하고, 화물차 자율주행 실증 및 AI 기반 위험 감지 지게차 운영 등 AI 전환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우정사업본부에 우편 적자 개선을 위한 대책 강화를 주문하는 한편, 금융 사업과 관련해서는 취약층 대상 금융 사기 방지책 마련을 당부하며 공공성 강화와 경영 효율성 제고를 동시에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