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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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싸는 두꺼비

 
고양이는 흔히 '액체설'이 돌 정도로 유연하고 우아한 동물로 통한다. 높은 곳에서 뛰어내릴 때의 착지나, 좁은 틈을 빠져나가는 유려한 곡선은 경이로움 그 자체다. 하지만 화장실에서만큼은 그들도 어쩔 수 없는 '현실 생명체'가 되는 모양이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아기 고양이의 배변 장면은 우리가 알던 고양이의 이미지를 와장창 깨뜨리며 폭소를 자아내고 있다.
 
사진 속 아기 고양이는 모래 위에서 세상 그 누구보다 진지하다. 보통의 고양이들이 등을 둥글게 말고 웅크리는 자세를 취하는 것과 달리, 이 녀석은 앞다리를 양옆으로 쩍 벌리고 무게 중심을 바닥까지 끌어내렸다. 마치 스모 선수가 경기 시작 전 자세를 잡는 것 같기도 하고, 무거운 역기를 들어 올리기 전 호흡을 가다듬는 역도 선수 같기도 하다. 작성자의 설명대로 "몸을 바닥에 바짝 붙여서 안 흔들리게 만들고 힘을 주는" 전략적인 자세다.
 
이 비장한 모습을 본 작성자의 어머니는 단 한 마디로 상황을 정리했다. "두꺼비 같다." 이보다 더 정확한 묘사가 있을까. 떡 벌어진 어깨, 굳게 디딘 발, 그리고 미간에 힘을 준 채 허공을 응시하는 눈빛은 영락없는 'K-두꺼비'의 형상이다. 뽀송뽀송한 털과 귀여운 이목구비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뿜어져 나오는 아우라는 늪지대의 제왕 못지않다.
 
네티즌들은 이 기묘한 자세에 열광하고 있다. "안정감 하나는 시몬스 침대급이다", "저러다 앞발로 땅 치면서 점프할 것 같다", "진지해서 더 귀엽다"는 반응이 쏟아진다. 아직 다리 힘이 부족한 아기 고양이가 넘어지지 않기 위해 고안해 낸 필사적인 생존 전략일 수도 있고, 그저 남들과는 다른 자신만의 '배변 철학'을 가진 녀석일 수도 있다.
 
이유가 무엇이든, 이 사진은 반려동물이 주는 의외의 웃음 포인트를 정확히 짚어냈다. 예쁘고 사랑스러운 모습뿐만 아니라, 가끔은 이렇게 엉뚱하고 못생겨 보이는 순간들이 집사들의 심장을 더 강하게 타격한다는 사실을 말이다. 오늘 당신의 고양이는 화장실에서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가? 혹시 녀석도 몰래 '두꺼비 모드'로 변신해 지구의 중력과 싸우고 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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