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별저장소

별별저장소

잠복근무하던 경찰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강타한 한 장의 사진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언뜻 보기에는 제복을 갖춰 입은 경찰관이 기괴한 복장을 한 시민을 단속하는 평범한(?) 풍경처럼 보이지만, 이 사진 속에 숨겨진 진실이 밝혀지며 그야말로 '대반전 드라마'를 쓰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 속 왼쪽 남성은 빳빳하게 다림질된 제복과 모자, 그리고 권위적인 자세까지 누가 봐도 완벽한 경찰관의 모습을 하고 있다. 반면 오른쪽 남성은 검은색 전신 보디슈트에 흰색 밧줄이 몸을 감고 있는 난해한 의상, 그리고 분홍색 핸드백과 흰색 스타킹까지 착용한 채 다소곳이 메모를 하고 있다. 상식적인 시선으로 본다면 왼쪽이 공권력이고 오른쪽이 풍기문란으로 단속되는 상황이어야 마땅하다.
 
그러나 사진 아래 붙은 설명은 우리의 고정관념을 산산조각 낸다. 팩트는 왼쪽의 제복 입은 남자가 '경찰 코스프레'를 하고 돌아다니던 일반인이며, 오른쪽의 파격적인 의상을 입은 남자가 실제 '잠복근무 중이던 형사'라는 것이다.
 
상황을 재구성해 보면 코미디 영화의 한 장면이 따로 없다. 경찰 제복을 입고 거리를 활보하며 공권력 흉내를 내던 코스프레 남성은, 수상해 보이는(혹은 너무나 눈에 띄는) 복장의 남성을 발견하고는 경찰 행세를 하며 접근했을 것이다. "신분증 좀 봅시다"라며 위엄을 떨었을 가짜 경찰 앞에서, 난해한 복장의 남성은 주섬주섬 진짜 경찰 신분증을 꺼내 들었을 테다.
 
결국 사진은 상황이 역전되어, 진짜 형사가 가짜 경찰의 신원을 파악하고 벌금(혹은 경범죄 스티커)을 발부하는 장면으로 추정된다. 밧줄로 묶인 보디슈트를 입고 진지한 표정으로 단속 정보를 적고 있는 형사의 모습과, 기가 죽어 짝다리를 짚고 서 있는 가짜 경찰의 모습이 기묘한 대조를 이루며 웃음을 자아낸다.
 
이 사진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뜨겁다. "형사님 잠복근무 의상이 너무 하드코어한 것 아니냐", "범인을 잡기 위한 형사의 희생정신에 눈물이 난다", "가짜 경찰은 하필 건드려도 저런 사람을 건드리냐", "현실이 픽션보다 더하다" 등 다양한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겉모습만 보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옛말이 틀린 것 하나 없다지만, 이 경우는 너무나 극단적인 예시라 당분간 인터넷상에서 '전설의 짤'로 회자될 것으로 보인다. 완벽한 제복을 입은 범법자와 변태적인 의상을 입은 법 집행관, 이 아이러니한 한 컷이 주는 교훈은 강렬하다.
〓 목록으로 돌아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