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롭던 오후, 정체불명의 거대 생명체가 인간의 시야를 가리며 나타났다. 위협적인 자세로 공중에서 하강하는 이 존재는 다름 아닌 '고양이'다. 하지만 이번엔 평범한 귀여움이 아니다. 사진 속 고양이는 집사의 손에 들린 채 자신의 가장 강력한 무기인 뒷발을 카메라 렌즈 코앞까지 들이밀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 현상을 일컬어 일명 '발냄새 공격'이라 칭하며, 화면 너머로 전해지는 꼬순내(고소한 냄새)의 환각에 시달리고 있다.
사진을 자세히 분석해 보면, 이 공격이 얼마나 치밀하게 계획되었는지 알 수 있다. 고양이는 로우 앵글(Low Angle)이라는 촬영 기법을 적극 활용했다. 원근법을 무시하고 렌즈 가까이 배치된 두 뒷발은 마치 곰 발바닥처럼 거대하게 왜곡되어 보는 이를 압도한다. 특히 발가락 사이사이 촘촘히 박힌 분홍색 젤리(육구)는 딸기 우유 빛깔을 띠며 시각적인 무장해제를 유도한다. 이는 명백히 상대방의 심장을 노린 '심쿵' 전술이다.
공격의 핵심은 시각뿐만이 아니다. '발냄새 공격'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우리는 이 사진을 보는 순간 후각 신경이 자극받는 착각에 빠진다. 고양이 발바닥 특유의 팝콘 냄새, 혹은 갓 구운 옥수수 냄새가 뇌를 지배한다. 앙증맞게 벌려진 발가락 사이로 뿜어져 나오는 페로몬은 그 어떤 향수보다 강력하다. 피해자(랜선 집사)들은 "분명 모니터인데 냄새가 난다", "이미 코를 박고 킁킁거리는 중"이라며 집단 최면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
더욱 얄미운 것은 고양이의 표정이다. 자신의 발이 인간에게 얼마나 큰 파괴력을 행사하고 있는지 전혀 모른다는 듯, 멍하고 무심한 눈빛으로 허공을 응시하고 있다. 뒤에 매달린 눈사람 인형조차 이 참상을 외면하듯 딴청을 피우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집사의 겨드랑이에 끼인 채 "할 테면 해봐라"라는 식으로 배를 훤히 드러낸 자세는 뻔뻔함을 넘어 경이로움마저 자아낸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냥젤리 테러'에 노출되었을 때 저항하려 하지 말고 순순히 항복할 것을 권한다. 거대한 분홍 발바닥이 다가올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귀여워"를 연발하며 쓰러지는 것뿐이다. 오늘도 수많은 네티즌이 이 치명적인 발냄새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이 공격을 피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점이 바로 고양이라는 종족이 가진 미스터리한 힘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