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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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해? 구경났어? 봤으면 치워

 
반려묘와 함께하는 일상은 늘 예측 불허의 연속이지만, 때로는 집사의 인내심을 시험하는 거대한 '사고'가 웃픈 해프닝으로 번지기도 한다. 최근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한 장의 사진은 고양이 집사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법한 처참한 현장을 담고 있다. 사진 속에는 갓 뜯은 것으로 보이는 고양이 모래 봉투가 처참하게 찢겨 있고, 그 안에서 쏟아져 나온 수많은 모래 알갱이들이 거실 바닥을 가득 메우고 있다. 하지만 정작 이 사태의 주범으로 추정되는 고양이는 반성하는 기색은커녕, 쏟아진 모래 위에 아주 편안하게 자리를 잡고 누워 집사를 응시하고 있다.
 
이 사진의 백미는 고양이의 뻔뻔하면서도 당당한 표정이다. 마치 "무슨 구경이라도 났느냐"고 묻는 듯한 무심한 눈빛과, "봤으면 얼른 치우라"는 무언의 압박을 주는 듯한 태도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실소를 자아내게 한다. 고양이들에게 모래는 단순한 배변 공간을 넘어 자신의 영역을 표시하고 촉감을 즐기는 놀이터와도 같다. 집사가 정성껏 준비한 새 모래의 바스락거리는 소리와 신선한 감촉이 고양이의 본능을 자극했을 것이고, 결국 참지 못한 호기심이 '모래 폭탄'이라는 결과로 이어진 셈이다.
 
누리꾼들은 이 장면을 보고 "고양이가 아니라 상전이 따로 없다", "사고를 쳐놓고 저렇게 당당할 수 있는 생명체는 고양이뿐일 것", "집사의 깊은 한숨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것 같다"며 뜨거운 공감을 보냈다. 특히 쏟아진 모래더미를 침대 삼아 누워 있는 고양이의 모습은 집사에게는 치워야 할 일거리지만, 고양이에게는 그저 만족스러운 승리의 전유물처럼 보인다. 집사는 결국 카메라를 내려놓고 빗자루를 들 수밖에 없겠지만, 저 맑고 당당한 눈망울을 보고 있노라면 화를 내기보다는 헛웃음을 지으며 용서하게 되는 것이 집사의 숙명이다.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집에서 이러한 사고는 일종의 훈장과도 같다. 비록 바닥은 엉망이 되었을지언정, 고양이가 보여준 유쾌한 당당함은 삭막한 일상에 작은 웃음을 선사한다. 사고 현장을 수습하는 고단함 뒤에는 언제나처럼 고양이의 애교 섞인 방해가 기다리고 있겠지만, 이것 또한 반려 생활이 주는 거부할 수 없는 매력 중 하나다. 오늘도 전국의 수많은 집사는 고양이가 벌여놓은 난장판을 묵묵히 치우며, 다음에는 또 어떤 기상천외한 사고가 기다리고 있을지 내심 기대 섞인 걱정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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